아침에 출근해서 자리에 앉으면 점심시간 빼고는 하루 종일 의자와 한 몸이 되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소파에 털썩 눕는 생활. 요즘 직장인 대부분이 겪고 있는 일상이죠. 그런데 이렇게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우리 몸에 생각보다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특히 누군가에게 쉽게 말하기도 부끄럽고, 그렇다고 혼자 참고만 있기도 괴로운 질환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치질이에요.치질은 흔하지만 ‘혹시 나만 그런 건가?’ 하고 숨기게 되는 병이기도 해요. 그런데 통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가까이가 평생 한 번쯤은 경험한다고 하니, 생각보다 훨씬 흔한 질환이죠. 문제는 ‘참으면 낫겠지’ 하면서 방치하다가 더 심해져서 결국 큰 병원에 가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치질의 종류와 증상, 그리고 그중에서도 증상 완화와 관리에 큰 도움이 되는 좌욕(坐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치질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흔히 항문 주위가 붓거나 고름이 나오면 ‘치질에 걸렸다’고 표현하는데요, 사실 의학적으로 치질은 세 가지 질환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에요.▶ 치핵▶ 치루▶ 치열이 세 가지를 모두 묶어서 치질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가장 흔한 건 치핵이에요. 그래서 치질 = 치핵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치질’은 세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치질 종류별 증상과 특징 ▶ 치핵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과 혈관이 부풀어 오르거나, 혈액이 고여서 뭉쳐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에요. 흔히 변을 볼 때 피가 나거나, 뭔가가 빠져나오는 듯한 느낌을 경험한다면 치핵을 의심할 수 있죠.원인은 주로 배변 습관과 밀접한데요, 변비로 오래 힘을 주는 경우, 자주 화장실을 가는 경우,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등이 항문 혈관에 압력을 주면서 치핵을 악화시킵니다.여성분들은 임신과 출산 후 치핵이 생기는 경우도 많고, 남성분들은 술, 스트레스, 장시간 앉아 있는 직업 때문에 잘 생기죠.그리고 치핵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출혈과 탈항을 들 수 있는데요, 단계가 심해지면 배변 후 조직이 밀려 나오고, 심하면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치핵은 단계별로 나눠지는데요,- 1도는 거의 증상을 못 느끼는 작은 치핵- 2도는 힘줄 때 튀어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치핵- 3도는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치핵- 4도는 손으로 넣어도 안 들어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치핵- 3도 이상이 되면 보통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루치루는 항문 내부에 고름주머니(농양)가 생겨서 피부로 통하는 길이 뚫리는 병이에요. 고름이나 진물이 계속 나오고 통증이 심해서 앉아 있기도 어렵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