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뇌는 참 복잡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기분이 좋을 때, 우울할 때, 혹은 갑자기 짜증이 날 때, 사실 그 뒤에는 수많은 신경전달물질들이 얽히고설켜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도파민이라는 물질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혹자는 이 도파민 물질을 ‘행복 호르몬’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되고, 너무 적어도 문제가 되거든요. 오늘 다뤄 볼 항정신병 약물인 아빌리파이정은 바로 이 도파민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주는 약인데요, 조현병 환자뿐 아니라 뚜렛 증후군, 양극성 장애 환자들에게도 쓰이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약이기도 합니다.하지만 약이라는 게 늘 양면성이 있죠. 도움을 주는 동시에, 불편한 부작용도 따라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정신병 약물은 항우울제보다도 조금 더 까다롭고, 세밀한 조절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뚜렛 증후군이란? 먼저 아빌리파이정이 쓰이는 질환 중 하나인 뚜렛 증후군을 짚고 넘어가 볼까요? 뚜렛 증후군은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다들 알고 계시듯이 이를 틱 증상이라고 부르는데요, 대표적으로는 눈을 심하게 깜박인다거나, 얼굴을 씰룩거리거나, 어깨를 들썩이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엔 욕설이나 동물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고요. 이런 움직임이나 소리가 최소 1년 이상 이어지면 뚜렛 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됩니다.흥미로운 점은 아동의 약 10~20%가 일시적인 틱을 경험한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약 1% 정도만이 만성으로 이어져 뚜렛 증후군으로 발전합니다. 주로 7세 전후에 시작되고, 남아가 여아보다 3배 정도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해요.그리고 이러한 뚜렛 증후군은 단순히 ‘틱’만 있는 게 아니라, ADHD, 강박장애, 수면장애, 우울, 불안 같은 정서·행동 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되죠.▶ 뚜렛 증후군의 원인뚜렛 증후군은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직계 가족에게 틱 증상이 있을 확률이 약 25%에 달하고 일란성 쌍둥이라면 90% 가까이 같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적으로 유전만으로 설명되진 않습니다. 왜냐면 스트레스, 뇌의 구조적 이상, 호르몬 문제, 심지어 세균 감염 후 면역반응 이상까지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치료틱 증상은 ‘꾸중’이나 ‘지적’으로 절대 좋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악화될 수 있어요. 그러므로 가장 좋은 초기 대응은 무심하게 넘어가는 것, 즉 관심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하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뚜렛 증후군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관련이 있으므로 이를 교정해 주는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