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쓰시는 분들, 혹은 병원에 입원하신 환자들 두신 보호자분들이라면 ‘생리식염수’, ‘멸균 증류수’, ‘정제수’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사실 투명한 액체에 뚜껑을 열면 그냥 물처럼 보이고 냄새도 거의 없기에 그냥 다 비슷해 보이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도대체 뭐가 다르길래 이름이 이렇게 제각각 붙은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사실 세 가지는 겉모습은 똑같이 물처럼 보이지만,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쓰임새까지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가지 종류의 물의 성격 및 사용 용도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멸균 증류수 – 가장 순수한 물 먼저 증류수부터 이야기해 볼게요. 증류수는 말 그대로 ‘끓여서 만든 물’을 말합니다. 즉, 물을 끓여서 생긴 수증기를 모았다가 다시 식히면 물방울이 맺히는데, 이렇게 모은 게 증류수이죠.이 과정을 거치면 물에 원래 들어있던 미네랄, 중금속, 심지어 아주 작은 불순물까지 대부분 사라집니다. 쉽게 말해, 과학적으로 정제된 ‘순수한 H₂O’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 보니 맛을 보면 좀 밍밍하고요.우리가 흔히 마시는 생수에는 칼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들어있는데요, 증류수는 그런 성분까지 거의 없으니까 ‘텁텁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증류수를 마셔도 괜찮을까요? 사실 당장 몸에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마시기엔 권장 드리지는 않습니다.왜냐면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즉, 우리 몸은 다양한 미네랄이 필요하고, 보통 물에서도 일부를 보충하는데, 증류수만 마시면 그런 보충이 전혀 안 되니까요. 그래서 증류수는 ‘마시는 물’이 아니라, 주로 실험실이나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물로 쓰입니다.▶ 사용 용도예를 들면, 현미경 실험할 때 기구를 세척하거나, 수술할 때 쓰는 관류액, 주사 용수 같은 게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게 되면 ‘대한 멸균 증류수’ 같은 제품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즉,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기보다는 전문적인 환경에서 꼭 필요한 물이라고 할 수 있죠. 2. 생리식염수 – 우리 몸과 가장 가까운 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