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마당에는 잔디와 나무들이 많은데요, 특히 여름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서 열흘에 한 번씩은 풀베기를 해줘야 합니다. 물론 예초기도 사용하지만, 낫 같은 도구로 정교하게 베어내는 작업도 필요하기에 이렇게 풀베기를 하고 나면 팔뚝이나 종아리에 온통 두드러기가 올라와서 엄청 고생을 합니다.그런데 "분명 벌레에 물린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거지?" 하고 의아해하다 보면 원인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바로 정원이나 공원, 풀밭에서 무심코 닿은 풀잎 때문이죠.개인별로 차이는 있지만, 특히 저같이 풀이나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잡초나 잔디만 스쳐도 피부에 빨갛게 두드러기가 올라옵니다. 특히 풀 독은 긁으면 긁을수록 더 심해지니 참는 게 최선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이 풀독 알레르기는 왜 생기는지 그 원인부터 대처 방법, 그리고 도움이 되는 약과 연고까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풀독 알레르기는 왜 생기는 걸까? '풀독'이라고 뭉뚱그려 부르지만 사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즉, 단순히 ‘풀에 닿았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안에는 다음과 같은 꽤 복잡한 배경이 숨어있기 때문이죠. ▶ 풀 & 꽃가루 알레르기늦봄에서 초여름은 풀들이 꽃가루를 한창 날리는 시기입니다. 버뮤다, 티모시, 켄터키 블루그래스 같은 잔디 종류들이 대표적이에요. 알레르기 체질인 분들은 이런 꽃가루가 피부에 닿거나 호흡기를 통해 들어올 때 심한 발진이나 콧물, 재채기까지 동반할 수 있습니다.▶ 교차 반응성 알레르기풀에만 반응하는 게 아니라, 쐐기풀이나 돼지풀 같은 식물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다른 식물이지만 모두 알레르기 유발 성분(알레르겐)을 품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진드기 매개 요인풀이 무성한 곳에는 진드기도 살고 있습니다. 진드기에 물리면 단순 발진이 아니라 라임병 같은 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죠. 풀밭에서 놀고 돌아왔는데 붉은 발진과 함께 몸살 기운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풀독,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풀에 닿고 난 후 두드러기가 올라왔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피부에 묻은 알레르겐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