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숨을 들이쉴 때 가슴이 찌르는 듯 아프고, 등을 누가 꽉 누르는 것처럼 뻐근한 느낌이 든다면 어떨까요?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숨쉬기라는 일이 갑자기 어려워지면 누구라도 당황하게 마련이죠. 그런데 이런 현상의 원인은 단순히 근육통이나 피로 때문이 아니라 '기흉'이라는 불리는 질환일 수도 있습니다.사실 '기흉'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조금 낯설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젊고 마른 체형의 남성에게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잘 회복됩니다. 다만 재발률이 높고, 경우에 따라 응급상황으로 번질 수 있으니 “가슴이 갑자기 아프고 숨쉬기 힘들다” 싶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기흉이란 무엇일까? 기흉이라는 질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기흉이란 단어를 보면 “기(氣)”는 공기, “흉(胸)”은 가슴을 뜻합니다. 즉, 가슴안에 공기가 새어 들어간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 폐는 양쪽 가슴속 빈 공간, 즉 흉강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이 흉강이 진공 상태에 가까워서 폐가 잘 부풀어 오를 수 있는데, 여기에 공기가 새어 들어가 버리면 압력이 달라지면서 폐가 눌려 찌그러집니다. 그 결과, 가슴 통증과 숨 가쁨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대표 증상기흉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 가지입니다.1️⃣ 흉통(가슴 통증)보통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먼저 옵니다. 폐기포가 터지는 순간 ‘번쩍’ 하고 강렬하게 아픈데, 시간이 지나면 점점 둔한 통증으로 바뀌기도 합니다.2️⃣ 호흡곤란폐가 눌리니 숨쉬기가 당연히 힘들겠죠. 처음에는 단순히 답답함 정도지만, 기흉 크기가 커지면 마치 산소가 부족한 듯 숨이 가빠집니다. 특히 폐 질환을 가진 분들에게는 더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기흉의 종류, 어떻게 나뉠까요?기흉은 크게 자연기흉과 외상성 기흉, 그리고 응급 상황인 긴장성 기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1️⃣ 자연기흉말 그대로 아무런 외부 충격 없이 저절로 생기는 경우입니다. - 일차성 자연기흉주로 특별한 질환이 없는 10~30대 젊은 층, 특히 키 크고 마른 체형의 남성에게 잘 생깁니다. 폐 표면에 작은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폐기포가 터지면서 공기가 흉강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 원인입니다. 왜 이런 폐기포가 생기는지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성장 과정에서 폐 윗부분이 상대적으로 혈액 공급을 잘 못 받거나 압력이 높아져서 생긴다고 추정됩니다.- 이차성 자연기흉기존에 폐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발생합니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천식, 폐결핵, 폐렴, 심지어 폐암 환자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어요. 즉, 건강한 젊은이에게 나타나는 일차성과 달리, 이차성은 이미 폐가 약해진 상태에서 쉽게 생긴다고 보면 됩니다.2️⃣ 외상성 기흉말 그대로 외부 충격이 원인입니다. 교통사고, 높은 곳에서의 추락, 갈비뼈 골절, 혹은 날카로운 물체에 찔렸을 때 발생할 수 있죠. 심지어 의료 시술 과정에서도 드물게 발생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