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예고 없이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 때문에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심한 어지럼증은 단순히 피곤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넘기기엔 무섭고 불안한 증상 중 하나인데요, 특히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먹먹하거나, 웅~ 하고 울리는 이명, 그리고 청력이 떨어지는 느낌까지 동반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런 증상들이 반복될 때 의사선생님들이 가장 먼저 의심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메니에르병입니다.저도 그렇지만 사실 많은 분들이 이름조차 낯설게 느끼실 텐데요, 막상 증상을 들으면 “어? 나도 가끔 이런데?” 하며 불안해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실 겁니다. 게다가 흔히 “잘 낫지 않는 병”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진단을 받으면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메니에르병, 도대체 어떤 병이고 왜 생기는 걸까요? 정말 완치가 불가능한 걸까요? 그래서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귓속의 작은 세상, 달팽이관 먼저 메니에르병을 이해하려면 귓속 구조를 조금 알아야 합니다. 귀는 우리가 단순히 소리만 듣는 기관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속귀(inner ear)라고 불리는 부분에는 ‘달팽이관’이라는 나선형 구조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메니에르병의 활동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팽이관은 이름처럼 달팽이 껍데기처럼 생겼습니다. 그 안에는 림프액이라는 액체가 차 있는데, 소리가 들어오면 이 림프액이 진동하면서 ‘코르티기관’이라는 곳을 자극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유모세포’라는 세포가 빼곡히 늘어서 있어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꾸고 청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마침내 우리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또한 달팽이관은 음의 높낮이를 구분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피아노 건반의 낮은 소리부터 높은 소리까지 각각 다른 위치에서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메니에르병이란 무엇일까? 메니에르병은 쉽게 말해, 달팽이관 속에 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차서 압력이 높아지는 질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