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아닌 것 같지만 순간적으로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혹은 바닥에 쪼그리고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는데 눈앞이 잠깐 하얘지고, 몸이 휘청거리는 순간인데요, 심한 경우는 중심을 못 잡고 쓰러지기도 하죠. 많은 분들이 “아, 오늘 좀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하지만, 사실 이런 증상은 ‘기립성 저혈압’일 수 있습니다. 물론 기립성 저혈압을 무조건 위험한 병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다 보면 일상에서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더 자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이 기립성 저혈압이 찾아오는 원인부터 증상, 예방법, 그리고 치료제까지 하나하나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어떤 질환일까요? 말 그대로 ‘기립(起立)’, 즉 일어설 때 발생하는 혈압 저하를 의미합니다. 갑자기 몸을 일으키면 중력 때문에 혈액이 하체 쪽으로 몰리게 되고 그 순간 뇌로 가야 할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뇌혈압이 뚝 떨어집니다. 즉, 그 결과로 인해서 눈앞이 어질어질하거나, 머리가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죠.사실 우리 몸에는 이런 상황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자율신경계’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혈압이 떨어지면 곧바로 혈관을 조여주고 심장 박동을 조금 빨라지게 해서 뇌로 피가 잘 올라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면, 순간적으로 어지럼증이나 심하면 실신까지 경험하게 되는 겁니다.▶ 빈혈과는 어떻게 다를까?많은 분들이 어지럼증이 생기면 “혹시 빈혈 아닐까?” 하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빈혈은 보통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라서, 주요 증상은 숨이 차거나 피곤함을 쉽게 느끼는 쪽에 가깝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처럼 갑자기 일어날 때 핑 도는 현상은 빈혈보다는 혈압 조절 문제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진단 기준이 따로 있을까?기립성 저혈압은 단순히 "어지럽다"라는 주관적인 느낌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실제로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난 후 혈압을 측정해 확인합니다.✔ 즉,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떨어지거나✔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이 기준을 충족하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합니다.참고로 연구에 따르면 일반 성인의 약 9~34%가 기립성 저혈압을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의 경우엔 40% 이상으로 비율이 훨씬 높아집니다. 게다가 당뇨병, 파킨슨병 등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질환을 가진 분들은 더 흔히 나타난다고 합니다.▶ 주요 증상은 무엇일까?가장 대표적인 건 역시 어지럼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