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계절마다 찾아오는 ‘단골손님 같은 질환’들이 있죠. 봄이면 알레르기 비염, 겨울이면 감기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여름철만 되면 부모님들 마음을 쿵 내려앉게 만드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수족구병이에요. 아이들 사이에서 전염성이 워낙 강하다 보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한 명만 걸려도 삽시간에 퍼지기 쉽습니다. 게다가 열도 나고, 손발에 물집까지 생기니 부모 입장에서는 괜히 겁이 나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수족구병은 도대체 왜 생기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그리고 수족구 물집을 만지면 어른도 걸리는지, 혹시 후유증은 남지 않는지 등등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점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수족구병, 도대체 어떤 병일까요?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손(手), 발(足), 입(口)에 물집이나 발진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주범은 콕사키바이러스 A16, 엔테로바이러스 71 등 ‘장바이러스’인데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7~10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콕사키바이러스 A16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목이 아프며, 식욕이 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고 난 후에는 손바닥, 발바닥, 입안에 작은 물집이 톡톡 올라옵니다. 다행히 이 물집은 대체로 가렵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흉터도 남기지 않고 사라집니다. 하지만 문제는 고열이 계속되거나, 아이가 힘을 잘 못 쓰고, 구토나 경련 같은 증상이 동반될 때입니다. 그러므로 혹여 이런 경우엔 합병증 가능성이 있으니 반드시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특별한 약이 없는 이유많은 부모님들이 “수족구에 딱 맞는 약은 없나요?” 하고 물어보시는데요, 아쉽게도 특효약은 없습니다. 항생제도 소용없고, 항바이러스제도 마땅치 않거든요. 대신 다음과 같은 대증요법, 즉 증상을 완화해 주는 치료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