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부모님께서 또는 가족 중 누군가의 걸음걸이가 갑자기 달라졌거나, 말투가 어눌해지고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또는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떨리거나, 근육이 제멋대로 움찔거리는 증상을 직접 경험해 보시지는 않으셨나요? 이런 증상들은 단순히 나이 들어서 생기는 변화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신경계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는데요, 특히 파킨슨병과 루게릭병은 초기 증상이 서로 닮아 있어 일반인뿐 아니라 의사선생님조차도 처음에는 헷갈려 하시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많은 분들이 혼동하는 두 가지 병, 루게릭병과 파킨슨병 증상의 차이점과 특징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보려고 합니다. 루게릭병과 파킨슨병, 무엇이 다를까요? 사실, 루게릭병과 파킨슨병, 이 두 질병은 MRI 같은 뇌 영상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아 더 헷갈리는데요, 그래서 전문의가 여러 검사를 종합해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럼 우선, 파킨슨병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파킨슨병은 뇌 속의 ‘흑질’이라는 부위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즉, 도파민은 뇌에서 몸의 움직임을 조율하는 데 꼭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인데요, 이게 부족해지면 몸이 뻣뻣해지고,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얼굴 표정도 굳어버립니다.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이 떨리는 현상이죠.이에 반해 루게릭병은 신경세포 자체가 망가지는 질병입니다. 특히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근육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죠. 그래서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할 때 혀 근육이 약해져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집니다. 즉, 파킨슨병이 도파민 부족으로 “움직임이 느려지고 떨림이 생기는 병”이라면,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이 파괴되어 근육이 점점 약해지는 병”이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루게릭병은 왜 생기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