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작은 뾰루지가 올라오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겨서 결국 노란 고름이 차오르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그렇다면 이 고름, 그냥 두면 저절로 사라질까요? 아니면 꼭 짜내야만 할까요? ‘짜면 안 된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고, ‘짜야 빨리 낫는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서 헷갈리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이 고름의 정체와 왜 때로는 꼭 제거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해 드릴게요. 고름의 정체는 뭘까? 고름은 단순히 피부밑에 차오르는 노란 액체가 아닙니다. 그 속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세균, 죽은 백혈구, 파괴된 세포 조각, 단백질 등이 한데 섞여 있습니다. 쉽게 말해, 세균과 싸우다 희생된 우리 몸의 아군(백혈구)과 적군(세균)의 잔해가 모여 만들어진 ‘전투 현장의 흔적’인 셈이죠. 즉, 우리 몸은 세균이 침입하면 곧바로 면역군을 출동시킵니다. 대표적인 전사인 ‘호중구’라는 백혈구가 세균을 공격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세포가 죽습니다. 이 죽은 세포와 세균 찌꺼기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게 바로 고름입니다. 다시 한번, 고름이 생기는 과정을 정리해 보면,1️⃣ 세균이 피부나 잇몸 같은 곳으로 침투한다.2️⃣ 우리 몸의 면역군(백혈구)이 세균과 싸운다.3️⃣ 전투의 잔해물(죽은 세포, 세균 찌꺼기, 단백질)이 쌓인다.4️⃣ 결국, 그것들이 모여 고름이 되고 공간이 형성되면 ‘고름집(농양)’이 된다. 왜 고름을 빼내야 할까요? 여기서 중요한 궁금증이 생겨납니다.“고름이 생겼으면 그냥 두면 안 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