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거나 하얀 벽을 바라보다가 문득, 눈앞에서 뭔가 작게 떠다니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손으로 잡으려 하면 잡히지도 않고, 시선을 옮기면 그 물체도 따라 움직이는 현상은 종종 눈에 생기는 ‘비문증’ 증상입니다.많은 분들이 처음 이 증상을 겪으면 꽤 당황스러워하는데요, 대부분의 경우엔 큰 병이 아니라 눈 속의 유리체 변화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그렇진 않기 때문에, 어떤 때는 치료가 꼭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어떤 경우에 그냥 놔더도 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치료나 수술을 해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비문증이란? 비문증은 말 그대로 ‘날아다니는 벌레처럼 보이는 증상'을 말합니다. 그래서 눈앞에 까만 점, 실, 혹은 거미줄 같은 그림자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게다가, 밝은 하늘, 흰 벽, 모니터 배경처럼 밝은 면을 볼 때 유독 잘 보이기까지 합니다.하지만, 사실 이 현상의 정체는 눈 속의 투명한 젤리, 즉 유리체에 의한 것입니다. 즉, 유리체는 수정체 뒤쪽, 망막 앞쪽 공간을 채우고 있으며, 대부분 물과 단백질로 이루어진 젤리 같은 물질인데요, 젊을 때는 맑고 투명해서 빛이 잘 통과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눈에 충격이 가해지면 단백질 구조에 변화가 생깁니다.그럼 그 안에 미세한 부유물, 일종의 ‘찌꺼기’가 생기고 그것이 빛을 가리면서 망막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되는 것이죠. 처음에는 한두 개만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며 숫자가 늘어나거나 모양이 다양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즉, 우리가 보는 ‘날파리’나 ‘점’은 실제로는 그 그림자를 보는 것입니다!▶ 위험한 질병인가요?많은 분들이 비문증이 생기면 “눈이 나빠지는 건가요?”, “실명 위험이 있나요?” 하고 걱정하시지만, 대부분은 생리적(정상적인 노화 과정) 현상이라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뇌가 그 ‘떠다니는 점’을 무시하기 시작해서 점차 덜 신경 쓰이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