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처에서 피가 조금 나더라도 대부분 걱정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금세 멈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우리 몸은 상처가 생기면 바로 혈액을 굳혀 출혈을 막아주는 응고 과정이 빠르게 작동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유용한 작동 기능이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위험 요소로 바뀌기도 하는데요, 즉 필요하지 않은 순간에 피가 굳으면서 혈관 안에 덩어리가 생기는 상황이 발생할 때입니다. 이것을 ‘혈전’이라고 부르는데 바로 이 혈전이 여러 질환의 출발점이 되곤 하죠. 그래서 이런 생사를 결정짓는 위급한 상황에서는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게 되는데요, 현전 용해제는 어떠한 원리로 작동하며, 또한 투여 골든타임은 어떻게 되는지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혈전이 왜 문제일까요? 혈전은 상처가 났을 때는 정말 고마운 역할을 하지만, 혈관 속에서 불필요하게 생기면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혈전 왜냐면 혈류를 따라 이동하다가 어느 혈관에서 갑자기 막히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인데요,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폐혈관을 막으면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료진이 혈전을 ‘혈관 속 폭탄’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혈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의학적으로는 혈전 형성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혈류가 느려질 때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혈액이 정체되면서 혈전이 잘 생깁니다. 예를 들어 장거리 비행에서 다리 혈전이 흔히 생기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혈액이 너무 잘 굳는 체질이나 상태일 때선천적 응고 인자 과활성, 암, 폐렴, 큰 수술 직후 등 특정 질환이 있을 때 혈액이 뭉치기 쉬운 상황이 됩니다.✅ 혈관이 손상되었을 때동맥경화, 염증, 외상 등이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면 그 자리에 혈전이 붙기 쉬워집니다.여기에 더해 임신, 피임약 복용, 비만, 흡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생활습관 요인도 위험도를 크게 높입니다.▶ 혈전이 생기면 나타나는 신호들혈전이 생긴 부위에 따라 증상이 전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 부위가 문제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리 정맥다리가 붓고 뜨거운 느낌이 들며 쥐 나는 듯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피부색이 붉게 변하기도 합니다.✅ 폐색전증다리에 있던 혈전이 떨어져 폐혈관을 막으면 갑작스럽게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프며 피 섞인 기침이 나올 수 있습니다.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위험한 상황입니다.✅ 심장 혈관(심근경색)가슴이 조여오는 듯 아프고 통증이 어깨나 턱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식은땀이나 극심한 불안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뇌혈관(뇌졸중·뇌경색)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힘이 빠지고, 시야 저하나 심한 어지러움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