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존재의 물결 속에서, 나를 다시 보다 🌊

[일기] 존재의 물결 속에서, 나를 다시 보다 🌊

이번 달 초 주말,평소 몸담고 있는 모임의 정기모임에 다녀왔다.오랜 시간 온라인으로만 알고 지내던 이들을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마주했다.익숙한 얼굴들도 있었고,처음 마주하는 이들도 있었다. 안주로 먹은 매운어묵🍢 누군가는 내가 그려왔던 이미지와 꼭 닮아 있었고,누군가는 전혀 다른 온도를 지니고 있었다.그때 알게 되었다.내가 품고 있던 것은 기대가 아니라, 편견이었다는 걸.사람은 말투와 눈빛,침묵의 길이 같은 아주 작은 결로도얼마든지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낸다.그리고 그 모든 차이는,각자가 가진 존재의 깊이였다.우리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노래하고, 웃으며 밤을 새웠다. 새벽 공기가 서늘해질 무렵,나는 첫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지친 몸과는 달리, 마음은 맑고 가벼웠다.그건 분명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내 안의 감각이 조용히 깨어났기 때문일 것이다.낯선 얼굴들을 통해나는 내 안의 단단한 기준들과 마주했다.그리고 그 사유의 틈 속에서나 또한 다시금, 존재하게 되었다.⸻☁️ 존재에 대하여사람은 존재한다.내가 기대하거나 짐작한 모습이 아니라,스스로를 드러내며 ‘존재 그 자체’로 다가온다. “존재는 인식되는 것이다.”To be is to be perceived. 조지 버클리 그 순간, 나는 나의 편견과도 마주하게 된다.그리고 그 사유 속에서 나 또한 다시금 존재한다. “존재는 스스로를 열어주는 사건이다.” 마르틴 하이데거 그들의 눈을 비로소 마주했을 때야,나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 데카르트 ⸻🌙 소월의 한 줄마음이 건조하다 느낄 땐,사람이 가장 좋은 물이 되어줄지도 모른다.그 물이 마음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기를.그리고 나는 나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그러니, 충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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