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은 단지 아기를 낳는 일이 아니다.산모의 몸은 임신 전, 임신 중, 출산 후까지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으며 전혀 다른 상태로 전환된다.그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마치 롤러코스터처럼 몸과 마음 모두에 강한 영향을 끼친다.오늘은 출산 전후 호르몬 변화가여성의 신체와 정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볼게요. 🌿 임신 중 – ‘지키고 키우는’ 호르몬의 작용🔹 에스트로겐 & 프로게스테론임신 초기부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급증하면서자궁을 키우고태반 형성을 돕고유산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해요.하지만 이 호르몬들이 소화불량, 변비, 피로감을 유발하기도 하고,감정 기복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초기 입덧이나 불안, 우울 같은 정서 변화도 나타나기 쉬워요. 🔹 옥시토신출산이 가까워질수록 분비가 늘어나요.자궁 수축 유도모유 분비 촉진아기와의 애착 형성을 도와주는‘사랑의 호르몬’이라고도 불리죠.이 옥시토신은 출산 직전과 수유 중에 가장 활발하게 작용합니다. 🍼 출산 직후 – 급격한 ‘호르몬 폭포수’출산 후, 임신 중 급증했던 호르몬들이 급속히 감소하게 돼요.특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면서탈모불면증기분 저하같은 산후 신체·정신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이 시기의 대표적 변화는 바로 산후우울증.전체 산모 중 **약 10~20%**가 겪으며,단순히 ‘우울한 기분’이 아니라불안, 분노, 무기력감, 죄책감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 수유 중 – 옥시토신과 프로락틴의 역할프로락틴: 모유 생성옥시토신: 모유 분비 및 애착 강화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마다 옥시토신이 분비되면서엄마는 아이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고,긴장된 몸과 마음이 안정되는 작용을 경험하게 됩니다.하지만 수유 중에도 여전히 감정 기복, 피로, 외로움이 반복되기 때문에지속적인 심리적 지지와 주변의 관심이 꼭 필요해요. 🧭 여성의 몸은 회복 중입니다출산 후에도 여성의 몸은 여전히 **‘치유 중’**입니다.호르몬 수치는 서서히 회복되지만,개인차가 커서 몇 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죠.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단순한 휴식이 아니라,정서적 안정과 정보 제공,공감하는 환경과 유연한 사회적 제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