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경 『빛과 소녀』 개정판 | 인디북스

성폭행과 그 후유증, 제도권 입시교육에 대한 절망으로 롤러코스트와 같은 삶을 살아야 했던 한 여성작가의 내면 고백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출간된 최다경 작가의 <빛과 소녀> 개정판 지은이 |최다경일러스트 |이기영출판사 | 인디북스분량 | 192쪽가격 | 12,000원ISBN | 979-11-969390-6-9 03810발행일 | 2026년 9월 15일분야 | 문학 > 현대소설주제키워드 | 여성, 성폭력, 불교, 치유, 화해, 현대문학출판사 연락처 | 070-4227-5593 | indibooksco@naver.com ▶ 책 소개 폭로와 저항의 미투 문학을 지나 트라우마의 언어로 성폭력의 고통을 그려내다압축된 일러스트로 가려진 기억들을 표현하다 작가는 어릴 적 성폭행의 후유증으로 20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한국과 독일을 오고 가며 여러 번 정신병동에 입원해야 했고 또한 하루 스무 알이 넘는 정신과 약물 과잉처방으로 폭식증에 걸려 어둡고도 절망적인 청춘을 보내야 했다.어느덧 중년이 된 작가는 그때의 고통을 때론 생생한 그림처럼 때론 가려진 트라우마 기억 그대로 재현해 내려 애썼다. “십대에겐 무척이나 버거웠던 치료는 좀처럼 끝날 줄을 몰랐고 정신병동에도 수차례 입원해 보았다. 한국에서도, 심지어 이국땅 독일에서도. 다 지난 일이라 애써 지우려 해도 씁쓸한 웃음이 새어 나오게 만드는, 도리어 희망을 상실하게 만들었던 치료 시스템에 대해 지금은 딱 잘라 필요악이었으나 덕분에 살았다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엔 그것이 오로지 최선이라 세상도 나를 속였고 나 역시 스스로를 그렇게 속였다.” (작가의 말 중에서)고등학교 자퇴 이후 자살을 시도하고 정신과 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오다 회사에서마저 거부당한 채 이국땅에 홀로 나아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유산의 고통을 겪으며 다시금 외상이 재발하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 그녀에게 어떻게 희망이 가능하였을까?이국땅에서 만난 불교와 귀국 후 산사(山寺)에서의 생활, 등 파는 소녀와의 사랑…… 기적 같은 재활은 용서와 화해로 가능했다. 2023년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초판이 출간되고 2026년 글에 살을 붙이고 디자인을 새로이 해 개정판을 출간한다. ▶ 출판사 리뷰 작가는 심각한 정신적 공황과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여러 번 경험했다 전한다. 인생이 밑바닥을 쳤을 땐 각종 병명으로 가득 찬 진단서와 약물 이름이 빼곡히 적힌 처방전을 들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해야 했다. 십대에겐 무척이나 버거웠던 치료는 좀처럼 끝날 줄을 몰랐고 정신병동에도 수차례 입원했다. 한국에서도, 심지어 이국땅 독일에서도. 잊으려 해도 도저히 잊을 수가 없고, 덮으려 해도 당최 덮어지지 않는 그 시간대를 그저 인생의 침체기, 무덤, 함정, 암 덩어리라 여기며 의식 저편으로 밀어 넣고 달리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던 작가는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상처는 희미해졌지만 다시 쓰려는 용기를 좀처럼 낼 수 없었다.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장애를 경험한 예술인의 인생사를 작품으로 펼쳐 놓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뻤지만, 자전적 스토리를 펼쳐 놓기 전의 심리적 중압감이 상당했다고도 전한다. “정신질환이란 표현은 아직도 여전히 실로 민감하고 조심스러우며 거부감이 들고 순순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어떤 모양새였건 이 땅에 태어난 순간부터 하루하루 생활하고 기능했다 항변하지만, 이 낙인엔 감내해야 할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너무나 강해 보인다”고 담담히 고백한다. 신앙인이 된 작가는 문득 자기와 같은 고통을 겪은 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가 자그마한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란 희망을 품기 시작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종교적 색채로 의도치 않게 신비주의로 비칠까 우려스러웠다고도 하지만, 불교에 귀의한 작가는 자신이 회복된 지난하고도 기나긴 여정을 되돌아보며 고통 속의 인간에게 위안이 될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할 수 있으며, 자신의 경험을 담아 실화에 바탕을 두었지만 문학이어서 부르기 너무도 자유로운 노래를 마음껏 부르는 심정으로 여주인공 리사의 입을 빌려 자신의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펼쳐 놓았다. ▶ 책 속으로 끔찍한 기억의 단상들이 트라우마의 언어와 절제된 일러스트로 표현되다 구타의 기억은 끔찍하다. 머리가 멈추어 버린다. 몸 어딘가에선 기억하고 반응하는데헌데도 제대로 맞서 싸울 수 없다. 달린다, 달린다. 마치 뒤에서 악령이라도 쫓아오는 듯 줄행랑을 치며 달린다. 넘어져도 상관없다. (p.35) 언제였던가. 그것은 아주 어릴 적이었다. 밤에 이어진 몸 대 몸의 기억. 목이 졸리고, 가슴이 더듬어지고, 옷이 벗겨졌다. 울부짖고 발버둥을 쳐보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리사에겐 갈 곳이 없다. 얼어붙었던 그 순간, 눈 앞에 다가오는 그의 얼굴. 리사는 꼼짝도 할 수 없다. 눈을 질끈 감았다. (p.37) 90년대, 정신과 치료에 대한 고발이 아닌 담담한 기록 입속에 쑤셔 박은 세탁기 배수관만 한 호스가 리사의 위장 속에 이름 모를 약물을 흘려 넣고 있었다. 한참인가 위장 속으로 차디찬 액체가 흘러들었다. 백의(白衣)의 천사라는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