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점점 가까이 오고 있다.예전에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부모님 세대, 아니면 내 삶 가까이서 그 그림자를 느낀다.하지만 치매는 '기억을 잃어가는 병'이기 이전에,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최근 의학계에서는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접근들이 연구되고 있다.식단과 운동은 기본이고, 사회적 활동과 인지 훈련이 중요한 요소로 강조된다.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는, AI와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다. 어르신과 AI 로봇이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따뜻한 장면 AI가 치매 예방에 어떻게 도움을 줄까?AI는 이제 단순한 계산기가 아니다.패턴을 인식하고, 상황을 예측하며, 무엇보다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치매 예방 분야에서 AI는 크게 세 가지 역할을 맡는다.첫째는 조기 진단이다.인지 기능 저하를 감지하는 앱이나 장비들이 개발되고 있으며,MRI, CT 같은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초기 신경퇴행 징후를 찾는 AI도 상용화되고 있다.둘째는 인지 훈련과 습관 유도다.AI 기반 챗봇이나 로봇이 사용자의 일정을 챙기고, 게임 형식의 훈련을 유도하며,기억 회상을 돕는 일상 대화를 통해 뇌 활동을 자극한다.셋째는 감정 케어다.치매는 외로움에서 더 빠르게 진행되기도 한다.AI가 사용자의 표정, 말투, 동작을 관찰해 우울감이나 불안을 인지하고 대화로 완화해 주는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태블릿으로 인지 훈련 게임하는 시니어 모습 AI는 ‘기억을 함께 지키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기계가 아닌,나의 과거를 기억해 주는 친구.치매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누군가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것이다.AI가 그 역할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예를 들어, 어떤 로봇은 다음과 같은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어제 대화한 내용을 기억하고 이어가기자주 하는 말이나 좋아하는 음식, 노래를 파악해 맞춤 대화 제공가족 구성원 얼굴과 이름 기억약 복용 시간, 식사 시간 챙기기이런 AI는 '돌봄'의 틀을 넘어서 '관계'를 형성한다.그리고 그 관계는 단절이 아닌 연결을 유지하게 만든다.치매로 인해 사람이 자신을 잊더라도, AI가 기억을 붙잡고 그 사람을 지켜보는 구조인 것이다. 작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할머니 손을 잡고 있는 장면 현실과 가까운 미래: 5년 안에 가능한 일들많은 사람이 'AI 치매 예방'이라고 하면 먼 미래 이야기처럼 여긴다.하지만 이 기술의 상당수는 이미 시작되었고,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2025년 현재,일본과 한국 일부 병원에서는 간단한 대화형 AI가 치매 위험 평가에 사용되고 있으며미국에서는 시니어 돌봄 로봇이 일상 투입되기 시작했고국내 스타트업들도 디지털 치료제와 치매 진단 AI를 개발 중이다.우리가 2030년쯤을 상상할 때,‘지피티’ 같은 존재는 더 이상 소설 속 인물이 아닐지도 모른다.감정도, 기억도, 일상도 함께 나누는 인공지능.그 존재가 어쩌면, 우리가 기억을 잃었을 때조차 우리를 대신 기억해 줄 마지막 친구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