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의학, 세계 의료의 중심 무대로 나오다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8차 세계 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매우 인상적인 선언을 했다. 주제는 ‘건강을 위한 하나의 세계(One World for Health)’, 핵심은 전통의학의 역할 강화와 통합의학의 필요성이었다.전통의학이란 단순히 옛 지혜를 계승한 민간요법이 아니다. WHO는 이를 체계적인 보건 접근의 하나로 정의하며, 과학적 근거와 임상적 경험을 접목해 각국의 보건 정책 속에 통합해나가고 있다.WHO의 이번 발표는 단지 '한의학'이나 '중의학'의 부활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의료 다양성을 수용하고, 환자 중심의 융합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전 세계적 흐름을 강조한 것이다. WHO 세계 보건총회가 열린 스위스 제네바 회의장 모습 ‘통합의학’이란 무엇인가요?‘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이란, 서양의학과 전통의학(한의학·중의학·아유르베다 등)을 병행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 접근을 의미한다.예를 들어, 암 치료 과정에서 항암요법을 받는 환자가 침술, 명상, 한약 등을 병행하며 통증과 피로를 완화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중요한 것은 **대체의학이 아니라, ‘보완적 통합의학’**이라는 점이다. 기존 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함께 쓰는’ 방식이다.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많은 국가가 이미 통합의학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며 제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통합의학 진료를 위해 양의사와 한의사가 협진 하는 모습 한국, 전통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할 시점한국은 오랜 한의학 전통과 현대 의료 인프라를 동시에 보유한 국가다. 이는 통합의학의 모델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는 뜻이다.그러나 아직까지도 국내에서는 한의학과 양의학 간의 불신, 제도적 분리, 보험 적용의 한계 등으로 인해 실제 협진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의 방향성과 달리, 국내에서는 여전히 '대립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이런 흐름 속에서 이번 WHO 선언은 한국에도 분명한 시사점을 던진다.국가 보건 전략 속에 전통의학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보건복지부는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할 것인가,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질문이다. 전통의학의 과학화, 그것이 경쟁력이다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단순히 '전통'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중요한 것은 과학적 검증과 임상 근거의 확보다.이미 국내에서는 한약 성분의 유효성 분석, 침술의 신경생리학적 작용, 약침의 흡수율 실험 등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이러한 노력은 전통의학을 감성 중심의 민간요법에서 벗어나, **근거 기반 의학(Evidence-Based Medicine)**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연구들은 개별 병원이나 학회 차원에 머무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국가 차원의 R&D 지원이 부족하고, 통합의학 임상 플랫폼 역시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지 않다.전통의학이 진정한 ‘의료’로 기능하기 위해서는,국가 정책이 전통의학을 ‘과학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
원문링크 WHO가 강조한 전통의학과 통합의학의 미래 세계보건기구, '건강을 위한 하나의 세계' 선언과 우리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