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은 신는 게 아니라 '얹는' 거라고 누가 그랬던가요. 딱 그 느낌을 주는 슈즈가 여기 있습니다. 주요 특징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더로우 여성 피셔맨 레더 플랫 샌들 블랙 F1203 L129 BLK'를 보고 있자면, '피셔맨 샌들'이라는 이름표가 주는 투박함 대신 극도로 정제된 미니멀리즘이 훅 끼쳐옵니다. 이게 바로 더로우의 마법이겠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 이거 좀 다르다' 싶은 분위기가 확실합니다. 소재부터가 다릅니다. 고품질의 레더를 사용했다는데, 이게 만져보면 묘하게 단단하면서도 유연해요. 너무 빳빳하면 발이 아파서 신다가 서랍 속으로 사라지기 쉬운데, 이 녀석은 신을수록 발 모양에 맞게 길들여질 것 같은 기대를 줍니다. 굳이 여기저기 뚫어놓지 않아도 통풍이 잘 된다는 후기가 꽤 보였는데, 아마도 이 레더의 질감 덕이 아닌가 싶어요. 덥다고 여름 샌들만 찾는 건 너무 편협한 생각일 수 있겠더라고요. 디자인 포인트는 단연 스트랩입니다. 복잡한 장식은 싹 걷어내고, 가죽 끈들이 교차하며 발등을 감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