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난 내가 살아왔던 지난 세월들을 반성하며좋았던 시절 행복했던 시절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해 본다.난 서른셋의 나이에 2009년 결혼했다.아들과 딸 두 자녀를 두었으며 특히 첫째 아들을 봤을 때너무 행복했고 기뻤다.나도 아빠가 되다니!신기했고 두려웠고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올라왔다.한 가정의 가장으로 미래를 꿈꾸며 계획했던 일들을 위해서열심히 일했지만 내가 열심히 일한다고 다 잘 사는 게 아니듯.금융 쪽에 여신업무 파트였던 그때 정부 정책은 점점 원치 않는 방향으로흘러갔고, 그때를 생각하면 몸서리칠 정도로 난 바보 같았다.장모님께 돈도 빌렸고 그걸로 작은 사업을 시작했으며,결과는 참담했다.난 참을성이 없다.... 쉽게 미래를 예측했고 실패할 경우를 생각하지 못했다.너무 낙관적으로 일에 매달려 일을 그르쳤으며 전문적이지 못한 실수를 범했다.2013년 회사는 일본 회사로 넘어가면서 명칭을 바꾸었고많은 사람들이 그만두게 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지만난 살아남았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철저하게 무너져 내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내 성격은 남한테 모질게 못하고 굽신거리고 외적으로는 강해 보이지만내적으로는 유리 멘탈인 소심하고 나만 생각하는 개인주의의한심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생각한다.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몇 군데로 이직했으며, 주변인의 제안에 솔깃해버린 난감당할 수 없는 실수에 휘말리게 되고 또다시 사업에 실패하면서술에 의존하게 되었다.술기분 좋을 때 먹으면 약이지만안 좋을 때는 독약이 된다는 술.사업 실패로 술을 입에 달고 살게 되었고,술을 제외한 모든 음식을 거부하게 되었다.건강검진을 받으러 갔을 때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술을 끊으셔야 할 거 같습니다.""간의 상태가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사업 실패로 고통받고 불면증에 시달리고공황장애에 우울증까지 온 나에게 그때 당시 피난처는 술밖에 없었다.깨어있는 자체가 고통이었고,술 한 잔 들어가서 정신을 흐리게 해야 살 수 있을 거 같았다.의사의 말을 무시한 체 또다시 마시기 시작한 술은나의 몸을 계속해서 망가뜨리기 시작했다.가족 생각하면 그렇게 못했을 텐데난 내 가족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입히고이혼했다.안 좋은 일이 계속 겹치고 또 겹치자정신이 붕괴되고 물 대신 술을 먹게 되고눈에는 황달이 생겼고 얼굴이 검게 변했고쓰러졌다.응급실로 갔을 때 의사는 우리 병원에서는 간 이식이 안되니큰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간의 68%가 이미 기능을 못 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이대로 죽는구나 생각했고 반 포기 상태내 친동생이 날 구하러 왔다.서울 가톨릭 성모병원 소화기내과로 병원을 옮기면서일주일 정도 입원했고 입원했을 때 여러 가지 약과배에 복수를 제거하였으며 다양한 저염 음식들을 알게 되었다.의사는 말했다.일단 지켜보고 다시 검사해 봅시다.절대 술은 드시면 안 됩니다.술 드시면 죽는다고 생각하세요.간 병변은 내게 고통을 안겨주었지만술을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현재 나는 술을 끊은지 2년이 지났고더 이상 쇼크 증상이 없어졌으며의사 또한 내가 술을 끊어버리는 의지가 대단하다며응원해 주셨다.내 인생의 절반을 취해있었다.실패를 맛보았으며,너무 많은 걸 이 실패를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난 내 자식들에게 이 실패를 알려주고 싶다.실패했을 때의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왜 실패했는지도 안다.인생에 가장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밑바닥까지 떨어졌으나 그것 또한 인생이다.즐긴다. 상상한다. 다시 올라갈 내 자리를 꿈꾼다.후회하지 말고, 앞만 바라본다.후회할 시간이 없다.밑바닥은 내가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더 이상 떨어질 곳은 없다.내 최고의 가치는 가족이다.내 와이프와 아들딸이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
내 최고의 가치는 가족이다.
네이버 블로그 · 2025년 4월 1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