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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킹구르 올라프손(Víkingur Ólafsson), <J.S. Bach: Goldberg Variations>- 연주자/곡 소개와 앨범리뷰

비킹구르 올라프손(Víkingur Ólafsson), <J.S. Bach: Goldberg Variations>- 연주자/곡 소개와 앨범리뷰

네이버 블로그 · 2025년 4월 22일

지난 주말 열렸던 제67회 그래미상 클래식 기악 연주자 부문(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은 아이슬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Víkingur Ólafsson)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잠깐, 그래미상에서 클래식 연주자가 수상을 했다고 하면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네, 비욘세와 켄드릭 라마가 상을 탄 바로 그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맞습니다. 그래미 어워드는 대중음악(non-classical)과 클래식(classical) 부문으로 나뉘는데요, 클래식 부문에서는 오케스트라, 오페라, 작곡, 솔로 연주, 솔로 가창 등 녹음과 공연을 포함하여 총8~9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올라프손은 2024년에 발표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Goldberg Variations) 앨범으로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이번 앨범은 바흐 스페셜리스트인 그가 녹음을 결심하기까지 25년이나 걸렸다는 역작이라고 합니다. 막귀인 제가 어떻게 클래식 음반을 리뷰할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상 받았을 때, 올라프손을 소개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용기를 내어 <J.S. Bach: Goldberg Variations> 앨범에 대한 감상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킹구르 올라프손(Víkingur Ólafsson)에 대해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비킹구르 올라프손(Víkingur Ólafsson)은 클래식의 현대적인 해석과 독창적인 기획으로 평단과 관객들을 사로잡은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사람입니다. 이번 그래미상 이전에도 100년 전통의 영국 클래식 비평지 그라모폰 매거진(Gramophone)이 꼽은 올해의 아티스트 (2019), BBC Music Magazine 최고의 음원상 (2019)과 앨범상 (2019), 오프스 클라식(Opus Klassik) 피아노 리사이틀 앨범상 (2019), 솔로 아티스트상 (2020), 베스트셀러상(2024) 등 클래식 분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21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를 꼽은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인물이기도 하지요. 이정도로 찬사를 받는 인물이면 보통 유명한 국제 콩쿠르 (예를 들면 쇼팽 국제 콩쿠르 등) 우승자 출신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올라프손은 국제 콩쿠르 우승경력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줄리어드 시절에 그는 콩쿠르에서 두 번이나 준우승을 하고도 오히려 우승을 하지 못한 비애감이 컸다고 고백합니다. 이후, 경쟁에 회의를 느껴 콩쿠르에 출전하지 않고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발전시켰다고 합니다. 그는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에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시킨 다양한 기법의 연주를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의 연주에서 뉴에이지 음악이나 재즈음악의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다고 해요. 올드하지 않은 클래식을 선보이는 매력 덕분인지 그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 10억뷰를 돌파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작년 한 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주를 한 피아니스트 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예술성 뿐만 아니라 대중성도 무시할 수 없는 그래미상의 수상자로 적격인 셈이지요. 연출적인 면도 탁월해서 <Debussy: Piano Works> 앨범에서는 같은 곡을 그랜드 피아노와 업라이트 피아노로 각각 표현한 듀얼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업라이트 피아노가 주는 소박하고 따뜻한 음색으로 해석한 드뷔시와 그랜드 피아노의 장중함을 살린 깊이 있는 드뷔시를 한 작품에서 대조적으로 선보인 셈이지요. 뿐만 아니라 리사이틀 무대에서는 특정 조성을 색깔과 연관시켜 연출하는 색청연주를 선보이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같은 독자적인 해석과 연출은 어쩌면 콩쿠르 연주자들이 수행해야하는 엄격한 전통성과 규범에 얽매이지 않았던 그의 선택 덕분에 가능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피아니스트들의 전성기는 40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한창때인 20-30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음악기관 경연등을 통한 훈련을 마치고 자신만의 곡의 해석이나 깊이를 더해가는 시기라고 생각하거든요. 84년생으로 그의 필생 역작을 녹음하며 40대를 시작한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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