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같이 나는 들었다.한때 세존께서는 모든 여래의 금강삼매지(金剛三昧智)와 모든 여래의 온갖 구족한 가장 훌륭한 보관(寶冠)과 모든 여래의 대자재상응금강지(大自在相應金剛智)를 얻으셨다. 또한 삼계관정(三界灌頂)과 모든 여래의 지인(智印)을 받으시어 모든 중생들이 바라는 소원에 맞추어 가지가지로 변화하는 크게 밝고 평등한 지혜가 원만하여졌다. 3세에 평등한 모든 여래의 금강신어의업(金剛身語意業)에 항상 머물러 계신 위대하신 비로자나부처님께서 모든 여래를 칭찬하셨다.이때 세존께서는 욕계(欲界)의 타화자재천궁(他化自在天宮)에 머물러 계셨는데, 이 궁전은 가지가지 미묘한 빛깔의 대마니보주, 가지가지 진주(眞珠)와 영락(瓔珞), 가지가지 당기[幢]와 번기[[幡]와 보배 일산[寶蓋], 가지가지 보배 방울[寶鈴]이 걸려 있는 등 이와 같은 모든 것을 두루 갖추어 장엄하였다. 또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들도 있었는데, 그 이름은 금강수(金剛手)보살ㆍ관자재(觀自在)보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ㆍ금강권(金剛拳)보살ㆍ발동심전법륜(發同心轉法輪)보살ㆍ아아낭헌야(誐誐曩巘惹)보살ㆍ파일체마왕(破一切魔王)보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 등으로 이와같은 68구지(俱胝)의 보살마하살들이 공경하며 주위를 돌았다. 그러자 이들을 위하여 법(法)을 말씀하시니,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며 마지막도 훌륭하여 그 뜻이 깊고 깊었다. 그 말은 훌륭하고 미묘하며 순일하여 잡된 것이 전혀 섞이지 않고 청백(淸白)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 보살일체청정법문(菩薩一切淸淨法門)을 널리 말씀하셨다."만약 모든 유정들이 욕망(慾望)에 대하여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애전(愛纏)에 대하여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모든 행(行)이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자성(自性)을 보아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애요(愛樂)가 청정해지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탐내는 마음이 청정해지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성내는 마음이 청정해지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어리석음이 청정해지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법장(法藏)이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문자(文字)가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의요(意樂)가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관(觀)이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몸이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언어가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뜻이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물질[色]에 대하여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소리[聲]에 대하여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냄새[香]에 대하여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맛[味]에 대하여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요, 느낌[觸]에 대하여 청정하면 이것이 보살이 되는 까닭이니, 무엇 때문인가? 모든 법의 자성이 공(空)하고 청정하므로 반야바라밀 또한 자성이 공하고 청정하기 때문이니라."부처님께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이 반야바라밀일체청정법문(般若波羅蜜一切淸淨法門)에는 훔(吘)자의 비밀스러운 뜻이 있어 모든 법을 남김없이 거두어들이느니라."부처님께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반야바라밀일체청정법문을 어떤 사람이 듣고 받아 지녀 독송(讀誦)하면, 그 사람은 곧 보리도량(菩提道楊)에 들어서 지니고 있던 모든 업장(業障)ㆍ보장(報障)ㆍ번뇌장(煩惱障)ㆍ지옥(地獄)ㆍ악취(惡趣)와 모든 개(蓋)와 전(纏)이 모두 일어나지 않으며, 모든 괴로움과 번뇌가 다 소멸되어 없어지느니라.만약 또 어떤 사람이 날마다 받아 지니고 독송하여 일심으로 사유하면, 그 사람은 형생(現生)에 일체법평등금강삼매(一切法平等金剛三昧)를 얻어 모든 것에 걸림없이 자재하고 애요(愛樂)와 안락을 얻어 보살위(菩薩位)에 들어가 곧 불과(佛果)를 증득할 것이니, 이런까닭으로 이름을 지금강불(持金剛佛)이라고 하느니라."이와 같이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어 모든 법행(法行)을 비밀스러운 훔자의문(吘字義門)으로 이끌어 들이셨다.(해설)★섭입비밀훔자의문(攝入祕密吽字義門): 이 모든 법의 실천(法行, dharma-caryā)과 그 결과는 결국 비밀스러운 '훔'자의 의미 관문(義門, artha-mukha)으로 귀결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심화시킨 의미 해석: 이 문단은 반야바라밀 가르침, 특히 '훔'자로 상징되는 그 핵심을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강력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오는지를 강조한다. 단순한 이론 학습을 넘어, 듣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사유하는 실천을 통해, 과거의 모든 업장과 현재의 번뇌, 미래의 악취까지도 소멸시키고 현생에서 궁극적인 깨달음(지금강불)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약속을 제시한다. 이는 반야바라밀의 지혜가 지닌 정화(淨化)와 변형(變形)의 힘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며, '훔'이라는 비밀스러운 음절이 그 모든 힘을 함축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이때 변조(遍照)여래께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반야바라밀경」은 모든 여래께서 적법보리(寂法菩提)를 말씀하신 것이니, 이른바 금강평등(金剛平等)보리ㆍ금강견고의평등(金剛堅固義平等)보리ㆍ일의법견등(一義法堅等)보리ㆍ일체법자성청정(一切法自性淸淨)보리 등이니라. 이 모두가 대보리로서 모든 망상(妄想) 등을 제거하나니,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받아 지녀 독송하고 공경히 공양하면, 지니고 있는 모두 죄의 업장(業障)이 모두 소멸되어 없어지며 보리도량에 앉아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깨닫게 될 것이니라."이와같이 말씀하시어 모든 법행을 비밀스러운 앙자의문(盎字義門)으로 이끌어 들이셨다.(해설)★섭입비밀앙자의문(攝入祕密盎字義門): 이 모든 법의 실천(法行)은 비밀스러운 '앙(盎, Āḥ)' 자(字)의 의미 관문(義門)으로 포섭되어 귀결된다. '앙'(Āḥ)은 생명력, 진리의 말씀(法), 공성(空性) 등을 상징하는 종자자이다. * 심화시킨 의미 해석: 이 문단은 반야바라밀경의 가르침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모든 부처님께서 증득하신 궁극적인 깨달음의 경지, 즉 '적법보리' 자체를 설파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 깨달음은 평등성, 견고성, 본래적 청정성이라는 핵심적인 특징을 지니며, 모든 망상을 소멸시키는 힘이 있다. 앞선 '훔'자와 더불어 '앙'자 또한 반야바라밀의 핵심을 함축하는 비밀스러운 상징으로 제시되며, 경전을 듣고 실천하는 것이 단순한 행위를 넘어, 죄업을 소멸시키고 최상의 깨달음(아뇩다라삼먁삼보리)을 직접적으로 성취하게 하는 강력한 수행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있다.이때 석가(釋迦)여래께서 모든 악(惡)을 조복(調伏)시키기 위하여 「일체법평등최승반야바라밀경(一切法平等最勝般若波羅蜜經)」을 말씀하셨다."탐욕으로 희론(戱論)을 일으킬 때에는 반드시 그 탐욕을 보아야 하고, 어리석음으로 희론을 일으킬 때에는 반드시 그 어리석음을 보아야 하며, 모든 법으로 희론을 일으킬 때에는 반드시 모든 법을 보아야 하나니, 반야바라밀이 반드시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느니라."이와 같이 말씀하시어 모든 법행을 비밀스러운 맘자의문(%(牟*含)字義門)으로 이끌어 들이셨다.(해설)★섭입비밀맘자의문(攝入祕密%(牟含)字義門): 이 모든 법의 실천(法行)은 비밀스러운 '맘(牟含, Maṃ - 추정)' 자(字)의 의미 관문(義門)으로 포섭되어 귀결된다. '맘'(Maṃ)은 때로 '나' 또는 '나의 것'이라는 아집(我執)과 관련된 소리로 해석되기도 하며, 그것을 정화하거나 소유의 개념을 넘어서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정확한 의미는 문맥과 전승에 따라 다를 수 있다. * 심화시킨 의미 해석: 이 문단은 반야바라밀 수행의 구체적인 방법론, 즉 '꿰뚫어 봄(見, darśana/vipaśyanā)'을 강조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헛된 생각(희론) 자체라기보다는 그것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인 탐욕과 어리석음이다. 따라서 수행자는 망상이 일어날 때 그 현상에 휘둘리는 대신, 그 뿌리를 직시하고 통찰해야 한다. 더 나아가 모든 인식 대상(一切法)에 대해 일어나는 분별적 사고(희론)를 넘어서기 위해, 그 대상 자체의 실상(공성)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 지혜의 핵심적인 작용이며, 모든 악과 번뇌를 조복시키는 근본적인 방법임을 설파하고 있다.부처님
불설변조반야바라밀경, 佛說徧照般若波羅蜜經
네이버 블로그 · 2025년 4월 2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