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부담이 되는 사건이 있어 아침 일찍 깼다.누워있어도 증인신문내용 생각에 쉬지 못하는 날 보면서, 차라리 일찍 나가 준비하고 시간이 남으면 좀 쉬자고 맘먹고 집을 나섰다.아침부터 분주하고 예민해진 마음으로 집을 나서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깜빡이는 신호를 기다리지 못하고 출발하는 트럭이 눈에 보였다.뭐 저런 행동을!!!! 하면서 짜증이 나려다가 "그래,저 사람도 뭔가 나처럼 신경쓰이고 바쁜 일이 있어 이렇게 새벽같이 집 밖으로 나왔나보다" 생각하니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며 왠지 마음이 풀어졌다.복잡하게 머릿속을 채우고 있던 생각 대신 그제야 내 눈 앞의 풍경을 본다.새벽 5시 20분도로를 채우고 있는 버스와 자가용,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멀어지는 사람들...모두 나처럼 뭔가 사연이 있어 이렇게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거겠지...그들을 보면서 동지애 같은게 느껴졌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서 하루의 한 순간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나의 시간, 그들의 시간이 겹쳐져있음을 의식한 것 뿐인데느슨한 연대감과 동질감이 느껴지면서, 마음이 조금은 열리고 괜스레 나의 하루 뿐 아니라 그들의 하루를 응원하게 된다. 아침6시 청계천 풍경 오늘도 화이팅!잘 될거에요.

동질감, 연대감을 느끼자 너그러워졌다
네이버 블로그 · 2024년 9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