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
천 년 후에도 사람이 존재할까?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그때가 천 년 후라면 좋겠다. P. 7 언젠가 네가 죽는다면, 그때가 천 년 후라면 좋겠다.천 년 토록 살아남아 그 시간만큼 너를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나는 이미 죽었으니까.천만년 만만년도 죽지 않고 기다릴 수 있으니까. P. 186 수미상관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편 ..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이 너무너무 좋다. 생각 외로 ‘사랑’이라는 키워드에 집착하지 않고사회의 악습? 사회적인 시스템 뭐 이런,구의 굴레는 어디에서 왔는가.그리고 구와 담의 비극은 어디로부터 기인되었는가.이러한 질문을 품은 채 소설을 바라보면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도하는 담의 모습이괴기스럽게만 보이지 않았다.물론 아름답게 보였다는 것도 아니다.그저 평범하게 둘이 함께 하기만을 바랐던그들의 바람이 파괴적으로, 극도의 비극으로 치닫는전개가 미치도록 안타깝고 가슴 쓰렸을 뿐, 돈과 빚, 가족그것들은 한없이 그들을 불행하게 했고애처롭게 만들었다.행복과 불행이라는 양면 사이를외줄 타기 하듯 아슬아슬하게,그들의 사랑은 그랬다. 이모는 한숨을 쉬며 말을 말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계속 말을 하고 싶었다. 이모와 말하는 게 나의 유일한 놀이이자 사랑표현이었으니까. 그때 나는 세상에서 이모만을 사랑했다. 이모에게 내 사랑을 모두 쏟아부었고, 쏟아붓는 만큼 받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모는 나를 먹여살리기 위해 돈을 벌었다. 밤낮으로 부지런히 무언가를 만들어서 돈을 버는 것. 그것이 이모의 사랑표현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