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
내 인생 목표. 김애란 작가님의 책을 모조리 다 완독하는 것 📚신작도 어서 빨리 읽고 싶은데 갈 길이 멀다.. 소설의 초반부는 생각보다 담담하면서도 잔잔한 문체로 이어져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정확히는 이 소설이 어떻게 차즘 흥미로워질지 예상이 안 갔다고나 할까. 어떤 줄거리인지 배경지식을 일체 알아보지 않은 채 오직 작가님 이름만 보고 산 거라 ㅎㅎ. 아마 <비행운>을 작가님의 첫 책으로 읽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다. 단편소설이니만큼 전개는 빠르고, 감정들이 쉴 새 없이 휘몰아치니까.-나는 곧 죽을 사람을 알아본다. 여기서부터 읽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는데, 방학이라 그런가 근래 읽은 책들 중 책장을 가장 빠르게 넘겨 단숨에 작가의 말까지 도달한 거 같다.후반부로 갈수록 집약된 감정들이조용히 여기저기서 잇따라 터지는 느낌.학급의 결벽증으로 불리던 소리는 사실 손에 닿으면 의지와는 별개로 3개월 안으로 운명을 다할 사람들을 알아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채운은 그를 알아채 소리에게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신 자신의 아버지의 손을 잡아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채운도 역시 그의 아버지와 관련한 비밀을 가지고 있었고, 지우는 채운과 자신의 비밀에 관련한 만화를 연재 중이었다. 순탄과는 영 거리가 먼 이야기를 담백한 문장들로 녹여내독자들로 하여금 긴 여운과 울림을 준다.작가님의 이 섬세한 다정함을 배우고 싶다. 그해 우리 셋은 서로에게 거짓말을 했고처음으로 가까워졌다그건 하나의 비밀이 다른 비밀을 돕는다는 뜻이었다 하나에서 셋으로, 혼자만의 방을 나와셋으로 이루어진 슬픔의 너른 품 안으로그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이야기의 끝에서다시 이야기의 시작으로 책의 제목인 <이중 하나는 거짓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자신이 말한 것들 중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이냐의 진위 여부 따윈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나만 알고 있는, 모두가 거짓말이라 하는 비밀을 넌지시 말해보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거짓말 같은 진실들이 거짓말처럼 교묘하게 지우, 채운, 소리를 이어주었듯 이들의 이야기가 상처받은 이들을 다정하게 연결해 주길 바란다.독자적인 셋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서로를 위로하고 다정하기까지.멀고도 험했고, 치열하고 가차없게까지 느껴졌지만그들은 분명 괜찮아질 거다. 작가의 말을 이따금 설레면서 펼쳐보기는 또 유일무이..역시나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