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니까 '수수한 도자기' 공방에서 완성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만들었던 게 언제였지 싶을 정도로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완성 소식을 듣자마자 서둘러 공덕으로 찾으러 갔어요.비대면 수령의 경험평일과 토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면 수령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 시간이나 일요일에는 비대면 수령만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주말을 이용해 방문했기 때문에 비대면 수령을 선택했습니다. 선생님과 미리 연락을 주고받아 지정된 장소에서 작품을 찾아갔습니다. 공방의 안전과 개인 물품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방법은 생략하겠습니다.사실 도자기라고 하면 꽤 무거울 거라 예상했는데, 막상 봉투를 들어보니 너무 가벼워서 "혹시 내 그릇이 만들다가 깨진 건가?" 싶을 정도였어요. 봉투를 열어보니 다행히 제가 만든 모든 작품들이 무사히 들어 있었습니다. 잠시나마 쓸데없는 걱정을 했구나 싶었죠. 완성된 도자기, 기대 이상도자기를 만들 때는 그저 흙으로 모양을 잡은 상태에서 완성되기를 기다렸기 때문에, 중간 과정의 사진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작품을 처음 본 순간이기도 했어요. 다만 라면 그릇은 예상보다 더 작아진 느낌이었어요. 구워지면서 크기가 줄어드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아담해져서 '이걸로 라면을 먹으면 국물이 넘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이어 모양의 라면 그릇은 그래도 디자인 자체는 잘 나왔고, 뚜껑까지 완성된 걸 보니 뿌듯했어요. 가져오면서 봉투를 열어보며 언박싱을 했는데, 작은 잔들도 균형감이 좋고, 사케나 소주잔으로 사용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내 작품'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소주잔에 술을 따르면 왠지 모르게 술맛도 한층 깊어질 것 같더군요. 아직 그릇들은 사용해 보지 않았지만, 기대감은 충분합니다.짝꿍이 만든 넓은 접시는 파전을 올려도 충분한 크기라 주말 요리에도 활용도가 높아 보였습니다. 두 사람이 각자 만든 그릇들을 보며 '이건 어디에 쓸까?' 고민하는 것도 즐거웠어요. 예상보다 작품들이 너무 예뻐서 "우리, 의외로 재능 있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복잡한 디자인이나 색상을 시도해 보고 싶네요. 요강 아닙니다. 라면 그릇으로 만든 겁니다. 짝꿍의 작품들 직접 수령의 장점직접 공방에 가서 받으니 작품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운송 중에 깨지거나 손상될 걱정이 없으니 안심이 되었어요. 택배 수령 시의 두근거림 대신 '확실히 내 손에 있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공방에 직접 가면서 느껴지는 그날의 분위기와 감성이 다시 떠올라서 더 좋았습니다.사용 전 느낌과 기대아직 라면 그릇은 사용해 보지 않았지만, 선생님 말대로 구워지면서 크기가 작아진 게 확실히 느껴졌어요. '한강 라면'처럼 물이 많은 라면을 담으면 국물이 넘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국물 양을 조금 조절하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자연스럽게 '건더기 위주' 식단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소주잔은 곧 있을 모임에서 사용해 볼 예정인데, 직접 만든 잔에 술을 따르는 그 순간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친구들이 이 잔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직접 만들었다'라고 하면 놀라지 않을까 싶어 살짝 기대하고 있어요.'수수한 도자기' 공방, 여전히 추천합니다혹시 물레체험을 고민 중이시라면, 직접 수령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완성된 도자기를 내 손으로 받는 순간, 그때의 체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