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인계 시간.. 퇴사 후 현실 우리는 종종 정년 후의 삶을 꿈꿉니다. 바로 ‘갓물주’가 되어 월세 받으며 유유자적하는 삶 같은 것 말이죠. 하지만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8화에서 김낙수(류승룡 분)가 보여준 모습은, 그 꿈이 얼마나 허무하게 깨질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드라마의 이 장면은 많은 시청자에게 은근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수도권 5.5%, 전국 4.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하네요. 퇴직 후 찾아온 공허함 ACT에서의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따뜻한 환송을 받은 김낙수. 백수의 삶은 생각보다 팍팍했습니다. 가족들은 씀씀이를 줄였지만 고정 지출은 그대로였고, 나이 탓인지 부장 출신이라는 경력은 마땅한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처제 부부의 은근한 시선까지 더해지니, 자존심이 바닥을 칠 노릇이었죠. 이럴 때,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상가 분양 전단지가 번쩍이는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월세로 먹고살 수 있다'는 그 달콤한 말에 혹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25년 영업 경력을 가진 김낙수는 자신만만하게 분양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분양 실장의 능숙한 아부와 '명당 중의 명당'이라는 칭찬에 기분이 고조된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그는 16억 원짜리 상가를 무려 10억 5천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계약해냈습니다. 퇴직금은 물론 대출까지 끌어모아 '올인'을 했으니,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승부였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을 겁니다. 아내 몰래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사실만 빼면 말이죠. 기대와 다른 계약 조건 ...